금융자산 10억 모은 젊은 부자들, 부동산보다 ETF·해외투자에 먼저 돈을 넣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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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이 있는데도 공무원을 그만두겠느냐”는 식의 질문이 낯설지 않게 들리는 건, 요즘 부자들의 출발선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하나금융연구소의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보면, 50대 이하에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새로 만든 사람들은 집값 상승만 바라보기보다 주식·ETF·해외자산을 먼저 자산 성장의 축으로 삼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연구소는 이들을 K-에밀리(K-EMILLI)라고 불렀습니다. 이름은 새롭지만 실제 얼굴은 꽤 익숙합니다. 대기업 직장인, 공무원, 수도권 거주자, 국민평형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과시적인 ‘신흥 갑부’라기보다, 높은 소득을 오래 쌓아올리며 투자로 자산을 굴린 집단에 가깝습니다.

집 한 채가 출발점이던 부자 공식은 조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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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고서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자산을 모으기 시작한 순서입니다. K-에밀리들은 초기 자금의 약 10%를 종잣돈으로 삼고, 예·적금으로 기본 체력을 만든 뒤 금융투자 비중을 빠르게 늘렸습니다. 예전처럼 “일단 집부터”로 곧장 향하기보다, 현금흐름을 유지한 채 투자 자산을 함께 키우는 방식이 더 분명하게 나타난 셈입니다.

실제로 최근 5년 사이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부동산 비중은 63%에서 52%로 줄었고, 금융자산 비중은 35%에서 46%로 늘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완전히 뒤집힌 수준은 아니지만,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부동산을 포기했다기보다, 부동산만 자산의 중심에 두지 않는 쪽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습니다.

평균 연소득 5억 원, 자산보다 현금흐름이 먼저 쌓인 사람들

하나금융연구소가 분석한 K-에밀리의 평균 연소득은 약 5억 원, 총자산은 약 60억 원 수준입니다. 전통적인 부자 집단의 자산 규모가 70억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절대액은 약간 낮을 수 있습니다. 다만 소득이 높아 매년 투자 여력이 충분하고, 그 여력을 다시 시장에 투입하는 구조가 빠르게 자산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단순히 많이 버는지가 아닙니다. 번 돈을 얼마나 빨리 자산으로 바꾸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소득이 높다고 자동으로 자산가가 되는 건 아니고, 저축 습관과 분산 투자, 해외자산에 대한 이해가 함께 맞물려야 합니다. K-에밀리는 “벌어서 쓰는 사람”과 “벌어서 굴리는 사람”의 차이를 꽤 또렷하게 보여줍니다.

ETF와 해외투자가 먼저 들어가는 이유

보고서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투자 수단의 선택입니다. 이들은 주식과 ETF를 통한 직접투자를 기본에 두고, 금·은 같은 실물자산, 스타트업·벤처 투자, 가상자산까지 일반 부자보다 더 넓게 담고 있었습니다. 특히 해외투자 비중은 국내 대비 7대3 수준으로 나타나, 국내 자산에만 머무르지 않으려는 태도가 뚜렷했습니다.

이 선택이 꼭 공격적인 성향 때문만은 아닙니다. 응답자의 90%가 “투자 대상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는 점을 보면, 오히려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계산에 가깝습니다. 이미 국내 부동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추가 자금은 환금성이 높고 관리가 쉬운 자산으로 돌리는 식입니다. 자산가들이 ETF를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종목 쏠림을 줄이면서도 시장 전체 흐름에 올라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자가에 김 부장’과 닮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

이 보고서가 흥미로운 건 신흥 부자를 막연한 젊은 부자 이미지로만 보지 않게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10명 중 9명이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거주지는 서울뿐 아니라 경기·인천까지 넓게 퍼져 있습니다. 초고가 주택보다 30평형대 아파트 거주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자산 규모는 커졌지만 생활양식은 지나치게 과시적이지 않은 모습입니다.

이 장면은 한국 자산 시장을 이해할 때 꽤 중요합니다. 여전히 부동산이 큰 축인 건 맞지만, 새롭게 부를 만든 집단은 금융투자와 부동산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실거주 주택은 유지하고, 추가 자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옮겨가는 쪽이 더 현실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입니다.

올해 신흥 부자들이 먼저 보는 건 ‘매수’보다 ‘재배치’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응답자의 39%가 리밸런싱 의향을 밝혔고, “부동산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반대 의견보다 1.8배 많았습니다. 경기 회복 기대가 있어도, 자산이 한쪽에 오래 묶이는 건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는 뜻입니다. 금리와 환율, 글로벌 증시가 동시에 흔들리는 환경에서는 포트폴리오를 다시 맞춰보려는 움직임이 자연스럽습니다.

이 흐름은 일반 가계에도 그대로 연결됩니다. 지금처럼 집값, 주가, 예금금리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어느 자산이 더 좋으냐보다 내 자산이 어디에 과하게 묶여 있는지를 먼저 보는 편이 낫습니다. 부동산 비중이 크다면 현금성 자산과 ETF를 점검해야 하고, 금융자산이 많다면 실거주 안정성과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K-에밀리의 방식은 화려한 비법이 아니라, 자산을 한 번에 몰지 않고 오래 버틸 수 있게 나눠두는 데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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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업데이트: 2026년 0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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