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잣돈 8억5000만원, 신흥부자 ‘K-에밀리’가 돈을 불리는 방식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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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는 길은 늘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대마다 조금씩 다른 모양을 띱니다. 한때는 좋은 입지의 부동산이 자산 격차를 크게 벌려놨다면, 지금은 소득이 여러 갈래로 나뉘고 그 위에 금융투자가 얹히는 장면이 더 자주 보입니다. 자산을 키우는 출발선 자체가 달라진 셈입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펴낸 2026 웰스 리포트는 그 변화를 꽤 구체적으로 짚어냅니다. 최근 10년 안에 부자 대열에 들어선 50대 이하 자산가를 ‘K-에밀리(K-EMILLI)’로 따로 분류해 살펴봤는데, 이들의 평균 종잣돈이 8억5000만원이었다는 결과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숫자만 보면 멀게 느껴지지만, 형성 과정을 따라가 보면 의외로 익숙한 생활 패턴이 보입니다.

월급 하나로는 어렵고, 소득은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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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에밀리의 평균 연령은 51세였습니다. 거주지는 서울과 분당이 중심이었고 강남3구 비중도 적지 않았지만, 전체 그림을 보면 특정 초고자산가 집단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직업 구성을 보면 회사원과 공무원이 30%로 가장 많았고, 전문직과 기업·자영업 대표가 뒤를 이었습니다. 처음부터 큰 자본을 쥔 사람보다 꾸준히 소득을 쌓아온 이른바 샐러리맨형 자산가가 적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더 흥미로운 건 소득의 구조입니다. 근로소득은 가구 기준 평균 2억4000만원 수준이었고, 70%는 3000만원 이상 재산소득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40%는 사업소득까지 더해 전체 가구 총소득이 연평균 5억원에 달했습니다. 한 가지 소득원에 의존하기보다, 근로·재산·사업소득이 함께 돌아가는 구조가 훨씬 선명하게 나타난 것입니다.

처음엔 저축, 그다음엔 소득 확대와 투자였다

종잣돈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부를 쌓기 시작한 초기 자금은 평균 8억5000만원이었고, 이를 마련한 방법으로는 예·적금이 43%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뒤를 소득 인상(19%), 상속·증여(19%), 부동산 매매 수익(10%)이 이었습니다.

다만 이 수치를 두고 ‘예금만으로 부자가 됐다’고 읽으면 곤란합니다. 예·적금은 어디까지나 출발점에 가까웠고, 이후 자산 확대를 이끈 건 자기계발을 통한 소득 증대(44%)와 주식 등 금융투자 수익(36%)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저축으로 바닥을 만들고, 그 위에서 소득을 키우고 투자를 넓혀가는 방식이 반복된 셈입니다. 부의 축적을 단번의 성공담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보수적으로만 굴지 않았다, 투자 습관은 꽤 적극적이었다

K-에밀리의 금융자산 배분은 겉보기와 달리 적극적이었습니다. 저축성 자산이 54%, 투자성 자산이 46%로 나뉘었고, 투자 성향은 직접투자 쪽에 더 가까웠습니다. 주식 투자 비중은 75%에 달했고, ETF 57%, 실물자산 52%, 가상자산 20%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반 부자와 비교해도 주식과 ETF, 해외주식 접근이 더 활발한 편이었습니다.

특히 해외투자 비중이 30%로 일반 부자보다 1.2배 높았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자산가들의 관심이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미국 증시, 글로벌 ETF, 테마형 자산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중심의 시선이 금융시장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흐름도 이 대목에서 읽힙니다.

PB보다 인플루언서와 AI를 더 가까이 두는 이유

정보를 얻는 방식도 예전과는 다릅니다. 전통적인 고자산가가 은행 PB나 자산관리 채널을 많이 활용했다면, K-에밀리는 투자 인플루언서, 투자 서적, AI 서비스 같은 개인형 채널을 더 자주 찾는 편이었습니다. 5명 중 1명은 투자 결정을 거의 전적으로 본인 의견에 기대어 내린다고 답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혼자 투자한다는 의미로만 볼 수 없습니다. 정보의 출발점이 기관에서 개인으로 이동했고, 판단의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물론 정보가 많아질수록 검증의 중요성도 함께 커집니다. 검증되지 않은 확신은 오히려 자산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최근 신흥부자들이 자산관리의 권위를 한 곳에 맡기지 않는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소비를 덜 해서가 아니라, 남는 돈의 방향이 달랐다

K-에밀리는 소득의 약 48%를 저축·투자에, 47%를 소비에, 나머지 5%를 대출 상환에 사용했습니다. 소비 비중이 작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자산이 쌓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결국 남는 돈이 어디로 흐르느냐에 있습니다. 소비를 억지로 줄여 버티는 구조보다, 커진 소득이 다시 투자로 돌아가며 자산을 키우는 흐름이 더 뚜렷했습니다.

주거 형태도 이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자가 거주 비중은 83%로 일반 부자보다 약간 낮았고, 30평형대 이하 국민평형 아파트 거주 비중은 44%로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집 크기만으로 부의 수준을 재단하기 어려워진 셈입니다. 실제로 이들은 향후 자산을 증식하는 방식으로 “부동산보다 금융 투자가 더 낫다”는 인식을 48%나 보였습니다.

이번 리포트가 보여준 건 부자 공식의 교체였다

이번 조사에서 보이는 건 개인의 생활 습관만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자산을 축적하는 방식 자체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부동산이 부의 사다리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소득의 다중화와 금융투자의 숙련도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상속이나 단일한 사업 성공보다, 직장 소득과 재산소득, 투자수익을 여러 층으로 쌓아올리는 모습이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K-에밀리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닙니다. 이들처럼 자산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면, 관리의 중심도 자연스럽게 금융 쪽으로 이동합니다. 집값만 쫓아다니는 관점에서 벗어나 소득 구조, 현금흐름, 투자 채널을 함께 보는 시선이 앞으로 더 넓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리포트가 오래 남기는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기보다, 소득의 층을 넓히고 자산 운용의 방식을 바꾼 사람들 쪽에서 더 자주 등장합니다. 숫자보다 먼저 습관이 바뀌었다는 점이, K-에밀리 분석을 읽고 나서 가장 선명하게 남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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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제공된 원문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작성일 이후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년 0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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